『어린 왕자』로 배우는 부모와 자녀 관계의 본질
아이와의 진짜 소통은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저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책을 통한 치유와 성장을 사회복지에 적용하고픈 사회복지사 준비생입니다.
『어린 왕자』는 부모교육 서적은 아니지만, 아이와의 관계를 고민할 때마다 제게 큰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오늘은 『어린 왕자』를 통해 부모로서 아이와 맺는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길들여진다는 것" –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너는 네 장미를 위해 책임이 있어.” – 『어린 왕자』
어린 왕자와 여우의 대화에서 등장하는 “길들인다”는 개념은, 서로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뜻합니다.
사실 부모와 아이의 관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애정과 보살핌 속에서 성장하고, 부모는 아이를 돌보며 삶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저 역시 아침에 아이를 깨우며 건네는 짧은 한마디, 피곤한 하루 끝에 나누는 눈맞춤 속에서 우리만의 ‘길들임’이 이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요즘은 바쁜 맞벌이 생활 속에서 부모와 아이가 서로 길들여질 시간조차 갖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죠.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 나는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그 시간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는가?
진정한 관계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를 알아가며 생겨납니다.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길들임’은 함께 만들어가는 여정입니다.
2.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해 – 아이는 점수보다 사랑을 원한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해. 새로 사귄 친구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가장 먼저 묻는 건 그의 나이, 형제 수, 몸무게 같은 것들이지.” – 『어린 왕자』
어린 왕자는 어른들이 숫자로만 세상을 바라본다고 이야기합니다.
요즘도 우리는 숫자에 익숙하죠. 성적, 연봉, 몸무게, SNS 팔로워 수… 심지어 아이의 재능과 성장을 ‘점수’로 판단하곤 합니다.
저도 한때 아이의 성적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 점수로 고등학교는 어디 갈 수 있을까?’ 걱정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눈빛이었습니다. 무언가 말하고 싶은데, 숫자로만 평가받는 것 같아 입을 다문 아이의 표정이요.
부모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점수도, 순위도, 학원 스케줄도 아이의 전부가 아닙니다.
아이의 진짜 가치는, 숫자가 아닌 존재 그 자체에서 빛납니다.
3. "본질은 눈에 보이지 않아" – 부모의 시선이 머무는 곳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 『어린 왕자』
이 유명한 문장은 부모인 우리에게 특히 깊은 메시지를 줍니다.
우리는 종종 겉으로 보이는 아이의 모습만 보고 판단하곤 하죠. 하지만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성과나 결과가 아닌, 부모의 따뜻한 시선과 관심입니다.
아이와 함께 있던 어느 날, 말없이 앉아 있던 아이가 조용히 제 손을 잡았습니다. 그 짧은 순간이 제겐 큰 울림이었어요.
말은 없었지만, 그 손에 담긴 건 “날 봐줘서 고마워”라는 마음이었겠지요.
보이지 않는 감정, 신뢰, 사랑이 아이의 내면을 자라게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을 더 자주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4. 어린 왕자 속 어른들, 그리고 우리
어린 왕자는 여러 별을 여행하며 다양한 어른들을 만납니다.
- 사업가: 오로지 숫자와 돈에 집착하는 모습은, 성공만 좇는 우리의 현실을 닮았습니다.
- 왕: 권위만 앞세우는 모습은, 아이에게 명령하고 지시만 하려는 부모의 모습과도 겹치죠.
- 허영쟁이: 끊임없이 인정받으려는 태도는, ‘좋아요’ 수에 집착하는 SNS 세대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우리도 그 어른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린 왕자는 이런 어른들을 보며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 “정말 소중한 것을 잊고 있는 건 아닐까?”
5. 마무리 – 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기
『어린 왕자』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상징합니다.
부모가 된 우리는, 아이를 잘 키우려는 마음에 오히려 그 순수한 시선을 잊곤 합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건, 어린 시절을 잊는 게 아니라 그 시절을 이해하는 어른이 되는 것 아닐까요?
지금 내 아이의 눈에는 어떤 우주가 펼쳐져 있을까요?
그 우주에 함께 들어가 보려는 노력, 그 자체가 진짜 부모교육의 시작입니다. 🌙✨
✨ 함께 생각해볼 질문
- 나는 아이와 매일 어떤 마음을 주고받고 있나요?
- 아이가 내게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어린 왕자』의 어느 구절이 지금 나에게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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